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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신과 함께 : 판타지를 입은 한국드라마의 성공문화생활/영화리뷰 2018. 1. 14. 19:11
영화 <신과 함께>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로 진행되는 영화다.
그동안 여러 재난 영화에서는 한국형 SF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는데, 본 영화와 같이 사후세계를 다루는 독특한 SF의 영역에도 성공 가능성도 있음을 발견한 좋은 영화였다.
(*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작은 의문은, 온통 한국인으로 넘쳐나는 지옥의 풍경. 그렇다면 외국인은 사후에 어디로 가는가? 만약 저승이 한국인만 가는 곳이라면 사후세계에도 국경이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승과 저승이 이런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웹툰과 달라서 실망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듯 하지만, 동시에 웹툰과 다름에도 이정도로 흥행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에 놀라워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에서 사후세계의 세계관을 빌려왔지만 중요한 스토리와 감정라인 자체는 감독이 오로지 새로 다시 짠 것이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반복적인 신파의 요소를 제대로 갖춘 이 스토리는 그대로 대박을 쳤다.
판타지이지만 재판과, 저승사자라는 친숙한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배경설정이 복잡하지 않았고, 감정 씬에서 고전적인 한국적 드라마로 치고 나가는 철칙을 잘 지키며 대중영화로서는 흥행을 제대로 친 영화였다. 평론가는 물론이고 대중에게도 외면받는 수많은 고예산 영화와 비교했을 때 <신과 함께>는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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