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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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 코로나 시대의 가성비 갑 영화 등장문화생활/영화리뷰 2020. 6. 29. 00:29
1원도 지불한 비용이 없기에 가성비가 무한대였던 역대급 영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화관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언제인지도 잊어버렸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테니 확실히 영화계에 코로나19가 미친 충격은 엄청날 것 같다. 그러다가 롯데시네마에서는 주말 12시 이전에 영화를 사실상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부랴부랴 #살아있다 를 예매했다. 공짜라는데 무슨 영화든 못보랴 ^_^ 네이버 영화에서 관람객 평점이 처참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는 있었는데, 영화 자체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져 불편함 지점들이 자주 나타났을 때에도, 공짜로 보는 영화라는 걸 상기하자 아무런 짜증도 나지 않았다. 중간에 좀비들이 깜짝깜짝 놀래키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심장이 철렁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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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희열 | 유튜브가 토스하고 KBS가 받았다문화생활/영화리뷰 2019. 12. 9. 21:18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 화려한 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체급 씨름선수 16인이 경량급 천하장사대회인 '태극장사 씨름대회'에 참가, 최후의 1인인 태극장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영상에서 시작했다." YouTube의 알고리즘에 따라 본의 아니게 'KBS N 채널'의 씨름 중계를 시청한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회수 22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갑자기 이렇게 씨름 영상이 인기를 끌고 씨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KBS가 놀라운 선택을 했다. 정말로 씨름+프로듀스101 형태의 프로를 편성해버린 것이다. 바로 이다. 물 들어올때 노저어라. KBS N이 YouTube에 올린 영상이 회자가 되고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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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알라딘'은 왜 지니를 해방시켜주었나?문화생활/영화리뷰 2019. 6. 3. 00:44
알라딘을 봤다. 익숙한 OST와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보는 즐거움이 큰 영화였다. 특히 지니 역할의 윌 스미스의 호연이 영화의 재미를 시종일관 책임졌다. 생각해보자. 만약 내 앞에 요술램프가 있고, 지니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면 무엇을 빌 것인가? 알라딘의 세 가지 선택은 순서대로 1. 개인의 영달, 2. 목숨의 보전, 3. 지니의 해방 순이었다. 저 세 가지 소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순서대로 생각해보자. 첫 번째 선택인 개인의 영달(즉 왕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거나, 권력자가 되거나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첫 번째로 빌기에 적합한 내용이다. 두 번째 선택은 알라딘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소원이다. 만약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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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가부도의 날: 공감력 있는 소재로 쌓아올린 어색한 구성문화생활/영화리뷰 2018. 12. 3. 01:34
영화 을 관람평.한국 사회의 모습은 1997년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을 전후로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환위기 이전의 한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조만간 선진국의 문턱에는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였다. 이 시기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도 나름 낭만적인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임을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1997년을 전후해 찾아온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사태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는 실업과 해고, 비정규직, 부도와 같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일부 선택받은 자들만이 위기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고, 위기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안겼다. 사회 분위기는 냉혹해졌으며 더 이상 낭만은 없었다. 외환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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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버닝:수수께끼 세상의 슈뢰딩거의 고양이 찾기문화생활/영화리뷰 2018. 5. 20. 03:20
2018.5.19일 버닝을 보다. 재미도 재미지만 전공에 따라서도 각자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다. 또한 여러 차원으로 해석이 가능한 복잡한 영화다. 여러 해석 중에서 버닝을 보는 하나의 실마리를 정리해보았다. 공허한 세계, 흔들리지 않는 진실은 존재하는가영화 의 세계는 공허하다. 흔들리지 않는 진실은 없고 확정되지 않은 사실과 가능성만 존재한다. 종수는 소설을 쓴다. 소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지어낸 이야기다. 그 자체로 세상에 대한 메타포임과 동시에 실체가 없는 것이 소설이다. 그러나 종수는 습작을 한다고만 하지 막상 어디 내놓을만한 소설 하나 썼다는 소식이 없다. 소설도 실체가 없는 것인데 막상 소설 자체도 없으니 그 공허함이 배가 된다.해미는 판토마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