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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알라딘'은 왜 지니를 해방시켜주었나?
    문화생활/영화리뷰 2019. 6. 3. 00:44

    알라딘을 봤다. 익숙한 OST와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보는 즐거움이 큰 영화였다. 특히 지니 역할의 윌 스미스의 호연이 영화의 재미를 시종일관 책임졌다.

    생각해보자. 만약 내 앞에 요술램프가 있고, 지니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면 무엇을 빌 것인가?

    알라딘의 세 가지 선택은 순서대로 1. 개인의 영달, 2. 목숨의 보전, 3. 지니의 해방 순이었다. 저 세 가지 소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순서대로 생각해보자.

    첫 번째 선택인 개인의 영달(즉 왕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거나, 권력자가 되거나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첫 번째로 빌기에 적합한 내용이다. 

    두 번째 선택은 알라딘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소원이다. 만약 자기가 죽어버린다면 이미 이뤄진 첫 번째 소원은 물론이고 세 번째 소원마저 의미가 없어진다. 지니 입장에서도 알라딘이 죽어버린다면 주인의 소원을 들어줘야 하는 자신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고, 또한 자신을 해방시킬 기회도 놓치는 것이다.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면 왕자며, 자스민이며, 지니가 무슨 소용인가.

    세 번째 선택은 알라딘에게 있어 사실 좀 의외의 선택이다. 지니를 해방시켜주기로 알라딘이 구두약속을 했다고는 하지만, 지니가 이런 약속을 강제할 수는 없다. 알라딘이 과거에 지니에게 자유를 준다고 말해놓고는, 막상 그 상황이 닥쳤을 때 굳이 이를 이행할 필요는 없었다.(이런 상황을 경제학에서 '최적 선택의 동태적 비일관성'이라고도 한다) 지니가 세 번째 소원을 들어주고 나면 이제 알라딘은 지니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라딘은 지니와의 약속을 배신할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자신의 언약을 지켰다. 이것이 알라딘에게 과연 손해였을까? 결과적으로 알라딘은 세 번째 소원을 지킴으로써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입증했다. 만약 개인적 욕심으로 지니와의 약속을 깼다면 당장 알라딘에게 유리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누가 알라딘의 말을 믿겠는가? 그만큼 신뢰를 쌓는 것은 중요하다.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알라딘의 세 번째 소원은 지니에게는 물론이고 사실 알라딘에게 가장 최적의 선택이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알리딘의 평판이 +1 하였습니다.)

    제약 하에서의 최적 선택에 있어서, 신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영화 '알라딘'이었다.(디즈니의 교육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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