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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름의 희열 | 유튜브가 토스하고 KBS가 받았다
    문화생활/영화리뷰 2019. 12. 9. 21:18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

    화려한 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체급 씨름선수 16인이 
    경량급 천하장사대회인 '태극장사 씨름대회'에 참가, 
    최후의 1인인 태극장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영상에서 시작했다."

     

     

    YouTube의 알고리즘에 따라 본의 아니게 'KBS N 채널'의 씨름 중계를 시청한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회수 22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갑자기 이렇게 씨름 영상이 인기를 끌고 씨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KBS가 놀라운 선택을 했다.

    정말로 씨름+프로듀스101 형태의 프로를 편성해버린 것이다. 바로 <씨름의 희열>이다. 물 들어올때 노저어라.


    이 댓글이 정말 실현되었다.

    KBS N이 YouTube에 올린 영상이 회자가 되고 돌고돌아 KBS에서 다시 씨름 예능 편성으로 이어졌다.

    KBS N  YouTube → 다시 KBS

    개인적으로 <씨름의 희열>을 2회까지 모두 보았을 때, 무척 신경을 많이 쓴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경량급(금강, 태백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은 점도 좋은 선택이었다. 여러 곳에 설치된 동적인 카메라 모션에서 나오는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씨름 선수들의 스토리텔링 역시 조화롭게 잘 배치되었다. 아직 시청률이 2%대에 머물고 있지만, 반응도 나쁘지 않고 이 추세대로라면 씨름의 위상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공익성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TV는 이제 YouTube, 넷플릭스와 같은 신흥 미디어 강자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신문과 라디오가 그래왔듯이 방송국은 이제 과거와 같은 영광의 시대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미디어라는 거대 조류에 맞서 방송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히 좋은 품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익성과 같은 가치에 기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온라인 미디어를 배척하고 고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EBS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YouTube '자이언트 펭 TV' 채널과 펭수 캐릭터 역시 온라인 미디어의 인기를 잘 활용한 예시다.

    <씨름의 희열>과 같이 온라인에서의 화제성을 잘 포착하고 빠르게 움직여서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을 '웰메이드'하는 KBS의 이번 시도가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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