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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직장인이 읽어 본 군주론
    문화생활/책 리뷰 2017. 11. 4. 11:13

    서점의 자기계발 섹션에 가보면 인문학 고전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수백, 수천년전 고전으로부터 현대의 처세술을 얻으려는 노력은 과연 기약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발하여 니콜로 마키아벨리<군주론(Il Principe)>을 다시 읽어보았다. 정치를 윤리의 영역에서 분리했다고 평가받는 마키아벨리의 대표 저작인 <군주론>.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구절을 발췌하였다. 내용은 악마적이거나 혹은 지나치게 현실적이거나.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think point 1> 유교 세계에서 집권자와 지성인에게 요구했던 군자(君子)의 덕목과 대조되는 지점을 느끼면서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think point 2> 만약 직장인이라면, 1. 후배직원들에게 미움받고 상사에게 이쁨받는 타입의 직원, 2. 회사내 온갖 정치, 3. 왠지 모든 면에서 잘해주는데 무서운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진 상사, 4. 혼내지 않을테니 사실대로 다 말해보라고 하는 팀장을 생각하며 읽어보라. 좋은 상사가 되는 것과 유능한 관리자가 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상사들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조금 더 이해될 것이다.

    •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려면 복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예 크게 입혀야 한다.(p.19)
    • 가해행위는 모두 한꺼번에 저질러야 하며, 그래야 맛을 덜 느끼기 때문에 반감과 분노를 적게 야기한다. 반면에 시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하며 그래야 맛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p.66)
    • 인간이란 박해를 예상했던 사람으로부터 우대를 받으면 시혜자에게 더욱 애정을 느끼기 마련이다.(p.70)
    • 군주가 앞에서 말한 것들 중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성품들(virtues)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그야말로 가장 찬양받을 만하며, 모든 사람들이 이를 기꺼이 인정할 것이라는 점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 상황이란 것이 전적으로 유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권력기반을 파괴할 법한 악덕으로 악명을 떨치는 것을 피하고, 또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들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p.109)
    • 그(군주)는 적절한 신중함과 인간애를 가지고 행동해야 하며,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서 경솔하게 처신하거나 의심이 너무 많아 주위 사람들이 견디기 어려운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p.116)
    •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받는 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덜 주저한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일종의 의무감에 의해서 유지되는데 인간은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이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자신을 사랑한 자를 팽개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항상 효과적이다.(p.118)
    • 군주는 동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싸움에는 두 가지 방도가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법률에 의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힘에 의거한 것이다.  첫째 방도는 인간에게 합당한 것이고, 둘째 방도는 짐승에게 합당한 것이다. 그러나 전자로는 종종 불충분하기 때문에, 후자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p.122)
    •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지켜서도 안된다.(p.123)
    • 군주는 상기한 모든 성품을 실제 구비할 필요는 없지만, 구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심지어 나는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갖추고 늘 가꾸는 것은 해로운 반면에,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용하다고까지 감히 장담하겠다.(p.124-125)
    • 군주는 어느 한편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가 해야할 첫번째 일은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미움을 받는 일만큼은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것을 성취할 수 없으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가장 강력한 집단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하는 것이다.(p.134)
    • 군주의 지적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주변의 인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p.160)
    • 인간의 두뇌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 부류는 사물을 스스로 터득하며, 둘째는 설명을 들은 후 깨우치고, 셋째는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p.160)
    • 신중한 군주에게 사람들은 진실을 말한다.(...) 당신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당신이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그러나 누구든지 당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에 대한 존경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다른 방도를 따르는데, 사려 깊은 사람을 선발하여 그들에게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그것도 당신이 요청할 때만 하는 것이지 아무 때나 허용해서는 안된다.(p.163-164)
    • 좋은 조언이란, 어느 누구로부터 오든 상관없이, 근본적으로 군주의 현명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군주의 현명함이 적절한 조언에서 유래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겠다.(p.166)

    내가 읽은 군주론


    <군주론> 니콜로마키아벨리 저, 강정인 옮김, 까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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