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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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알라딘'은 왜 지니를 해방시켜주었나?문화생활/영화리뷰 2019. 6. 3. 00:44
알라딘을 봤다. 익숙한 OST와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보는 즐거움이 큰 영화였다. 특히 지니 역할의 윌 스미스의 호연이 영화의 재미를 시종일관 책임졌다. 생각해보자. 만약 내 앞에 요술램프가 있고, 지니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면 무엇을 빌 것인가? 알라딘의 세 가지 선택은 순서대로 1. 개인의 영달, 2. 목숨의 보전, 3. 지니의 해방 순이었다. 저 세 가지 소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순서대로 생각해보자. 첫 번째 선택인 개인의 영달(즉 왕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거나, 권력자가 되거나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첫 번째로 빌기에 적합한 내용이다. 두 번째 선택은 알라딘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소원이다. 만약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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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가부도의 날: 공감력 있는 소재로 쌓아올린 어색한 구성문화생활/영화리뷰 2018. 12. 3. 01:34
영화 을 관람평.한국 사회의 모습은 1997년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을 전후로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환위기 이전의 한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조만간 선진국의 문턱에는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였다. 이 시기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도 나름 낭만적인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임을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1997년을 전후해 찾아온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사태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는 실업과 해고, 비정규직, 부도와 같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일부 선택받은 자들만이 위기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고, 위기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안겼다. 사회 분위기는 냉혹해졌으며 더 이상 낭만은 없었다. 외환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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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 홍탁집 아들에 대한 약간의 변론문화생활 2018. 12. 1. 20:56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원래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요새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단연 화두인 출연자가 하나 있다. 바로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을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홍탁집 아들이다. 지난 주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과 홍탁집 아들이 다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 주로 방송되었는데, 시청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심이 대단했다.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은 겉으로는 골목식당의 경영개선과 성공을 꾀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의 성인판을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람은 고쳐 쓰는 것 아니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이 비루한 과거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재탄생하는 드라마를 바라기도 한다.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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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버닝:수수께끼 세상의 슈뢰딩거의 고양이 찾기문화생활/영화리뷰 2018. 5. 20. 03:20
2018.5.19일 버닝을 보다. 재미도 재미지만 전공에 따라서도 각자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다. 또한 여러 차원으로 해석이 가능한 복잡한 영화다. 여러 해석 중에서 버닝을 보는 하나의 실마리를 정리해보았다. 공허한 세계, 흔들리지 않는 진실은 존재하는가영화 의 세계는 공허하다. 흔들리지 않는 진실은 없고 확정되지 않은 사실과 가능성만 존재한다. 종수는 소설을 쓴다. 소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지어낸 이야기다. 그 자체로 세상에 대한 메타포임과 동시에 실체가 없는 것이 소설이다. 그러나 종수는 습작을 한다고만 하지 막상 어디 내놓을만한 소설 하나 썼다는 소식이 없다. 소설도 실체가 없는 것인데 막상 소설 자체도 없으니 그 공허함이 배가 된다.해미는 판토마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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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잘 읽는 방법문화생활/책 리뷰 2018. 5. 17. 22:38
책 잘 읽는 방법(2018) 김봉진 저 책의 메시지 중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책 밖에도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어요. 해설서, 블로그, 서평, 유튜브... 어디든 책의 메시지가 들어 있어요.(p.92)정말이지 책을 읽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을때, 유튜브나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와 같은 코너에 올라온 자료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이해의 실마리를 책 안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쩌다 어른(tvN)", "차이나는 클라스(JTBC)", 팟캐스트 등 각종 매체를 통해서 처음 접했다가 언급된 책들을 읽으면 훨신 머리에 잘 들어오는 경험이 많다. 그렇게 읽게 된 책들이 "병자호란(한명기)", "열하일기(박지원)" 같은 책들. 전문가의 설명으로 머리가 충분히 궁금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