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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이 읽어도 좋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문화생활/책 리뷰 2019. 12. 9. 14:37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내면의 힘이 탄탄한 아이를 만드는 인생 문장 100

    저자 김종원 | 청림라이프 |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에 읽은 첫 번째 책,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을 읽었습니다.

    앞부분은 집에서 조금 읽다가 지난 주말에 본격적으로 국립도서관에 가서 3시간 동안 집중해서 읽었는데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공감되는 점이 많아서 밑줄도 치고 갤럭시노트10으로 메모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책이 문장을 소리내어 읽고 필사하는 수업 형태라서 같이 따라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렇게라도 갤노트10 펜을 활용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를 위한 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살면서 조급한 마음을 자주 느끼거나 빈곤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자존감을 세우는 법, 타인을 대하는 태도, 배움의 의미를 통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조언들이 듬뿍 들어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어른을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이라고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어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좋은 삶의 태도란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 김종원 작가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는데, 인문 교육 전문가와 책, 강연 방송 등을 주로 하시는 콘텐츠 디렉터라고 합니다. 사실 내용을 읽었을 때는 철학과나 심리학과 교수님이 쓰신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만큼 내용이 빈틈이 없이을 뿐만 아니라,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많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저자인 김종원 작가님의 다른 많은 책들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책 중에서 인상깊게 받아들였던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놀이터에서 찾지 못하면 유럽에서도 찾지 못한다."

    진정한 나를 찾을 곳 : 지금 여기, 나를 찾는데 꼭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야 하는가. 놀이터에서 찾지 못하면 유럽에서도 찾지 못한다.(p.27-28)

    저자 말대로 유럽 등지로 여행을 가보면 직장을 그만 두고나서 혹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서 외국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삶을 반추해보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한 장소는 따로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외국에서 진정한 나의 모습, 나의 결심을 찾을 수 있었을까? 저자의 말처럼 변화는 멀리서 시작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다른 때도 아닌 "지금, 여기"가 사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책은 정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1년에 365권 읽기. 한 달 안에 고전 독파하기와 같은 태도로 독서를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책은 정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p.35) 

    제 군 시절 목표는 책 100권 읽기였습니다. 저도 책을 잡기 시작한 뒤로는 책은 읽은 양으로 승부해야 되는 대상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음악과 미술같은 예술작품은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데 왜 책은 짧은 시간에 많이 읽어야 된다고들 말하는 걸까요? 책을 읽을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책 안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도 매우 많고 한 권 안에서 정리할 수 있는 논점들도 매우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런 책의 묘미는 효율적인 독서법에서는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죠. 그래서 앞으로는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고,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다짐합니다.


    상대방의 '운'이 아닌 '노력'에 집중하는 사람

    누군가를 비평하려는 마음으로는 '독창적'이라는 고지에 오를 수 없다.(p.81)

    상대방의 성취를 보고 '운이 아닌 노력'에 집중하는 사람만이 그의 경쟁력을 연구하고, 나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p.224)

    영화감독이나 극작가, 미술가, 소설가, 학자와 같은 사람들은 창조를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창조를 행한 사람을 비평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예술과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비평가들의 건강한 비평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의 삶의 태도에 있어서 누군가를 비평하려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창조하더라도 독창적이지 못하죠. 남들의 약한 지점을 발견하고 그들의 성취를 깎아내리려는 태도보다는 그들을 통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비추어보고 본받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독될 것이냐, 몰입할 것이냐?

    세상에서 가장 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바로 창조자다. 하지만 그들은 중독에 빠지지 않고, 대신 몰입이라는 감정을 꺼내든다.(p.104)

    스마트폰, 게임, 일, 운동. 중독이 과연 나쁜 것일까요? 저자가 말하기로는 중독과 몰입은 그야말로 한 끗 차이입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빠져든다 할지라도 몰입이라는 감정을 이해한다면, 사물이 주인이 되지 않고 내가 사물을 통제하면서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몰입을 통해 그 분야의 대가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는 생명이다"

    아이는 두 번 태어난다. 부모의 사랑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부모의 말로 다시 한 번 태어나 완벽해진다.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는 생명이다. 나는 오늘 어떤 생명을 아이와 나눴는가?(p.137)

    아이는 말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타고 태어나지만, 말을 알고서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아이에게 부모의 한 마디는 복음과 같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귀찮아 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심한 것은 그렇다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일까요? 하물며 아이들은 부모의 언어습관을 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언어습관은 아이의 몸에 고스란히 흡수되어 결국 아이의 인생을 바꿀 것입니다.


    "당신의 진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왜 사람들은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걸까?' 당신의 진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진심을 전할 때와 방식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을 뿐이다.(p.144)

    태도는 제2의 입이다. 간혹 첫 만남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남긴 사람을 두고,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그가 남긴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변호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공허하다.(p.187)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누군가가 내뱉은 한마디 말이 계속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차별적이거나 남을 경시하는 태도가 드러나서 그 사람의 다른 모든 말은 기억도 나지 않고 그 말만 기억납니다. 몇 년 뒤에도 이런 말은 다른 사람 머리 속에도 남아서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말을 내뱉기는 참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나의 말은 곧 나의 인상이고, 나의 말은 나의 가치관과 세상에 대한 태도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저자는 바로 글이 될 수 있는 말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내가 하는 말은 바로 글이 될 수 있습니다." p.254) 글이 될 수 없는 말이라면, 남에게 드러낼 수 없는 말이라면 대체로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산다"

    어떤 부모들은 자존감이란 '내 의견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타인의 의견에 굽히지 않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독단'이나 '독선'으로 흐르면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 사는 게 너무 힘들어진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p.282)

    진짜 멋진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강한 내면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산다.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하게 억압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존감이라고 부를 만한 게 없는 연약한 내면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p.285)

    요즘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존감을 지키라는 말들을 흔히들 합니다. 그런데 종종 이 말을 잘못 이해해서 자기 자존심을 지키거나 남에게 지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남에게 여유롭고, 베풀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내면이 약한 사람은 남들에게 상처를 받을까봐 쉽게 남에게 베풀거나 친절하거나, 남을 인정할 줄 모릅니다. 자기는 이렇게 착하고 남들을 생각하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거나 남을 무시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타인의 입장과 처지를 공감할 수 있어서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있어야 진정 건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되는대로 책과 영화 리뷰를 다시 시작해볼까 합니다.

    유익하셨다면 댓글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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