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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쓰면 좋은 공부법, 벼락치기
    공부 관련 이야기 2018. 9. 29. 16:30

    흔히 벼락치기를 안좋은 공부습관의 대명사처럼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시험은 평소 실력으로 봐야 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벼락치기를 병행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가 맞는 말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법에 관심이 많아서 주변의 친구들, 선배, 오르비 같은 공부 관련 인터넷 사이트, 수기 등을 많이 봐왔었다. 많은 경우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벼락치기의 위력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벼락치기의 강점을 무시하고 공부를 잘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주변인들의 경험에 따르자면, 결국 몇 년간의 수험생활을 통한 공부는 시험 막판의 벼락치기를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고 막판에 얼마나 머릿 속으로 정보를 구겨 넣을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공부를 5년, 10년 했다고 하더라도, 시험 막판 몇 주의 마무리 기간에 누가 더 벼락치기를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합격여부를 결정한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벼락치기가 강력한 공부법인 이유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머리에 주입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며 오래전에 입력된 것보다 최근에 본 정보를 잘 기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험 직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이 짧은 기간 내에 최대한 많은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리마인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공부가 매우 잘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막판 벼락치기는 필수다.

    한국사와 같이 암기와 흐름이 중요한 과목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평소에 시험을 대비해서 교과서의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해 두고, 별도의 노트나 책의 여백 등에 정리를 해 둔다. 그리고 시험에 임박해서는 요약된 내용만을 최대한 빨리 여러 번 읽어본다. 이렇게 하면 전체적인 윤곽을 짧은 시간에 정리함으로써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큰 뼈대를 세우기 쉽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보다 디테일한 내용들을 뼈대 위에 살을 붙이는 느낌으로 완성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요약정리, 단권화가 효과적인 이유는 그것이 벼락치기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직전에는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보는 것이 비효율적이다. 만약 누군가가 시험 전날까지도 여러 권의 책과 노트를 넘나들면서 공부한다면 머리에 혼란만 초래할 뿐 시간을 압축적으로 쓰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미리 요약노트를 만들고, 여러 정보를 한 권의 책에 집대성 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미리 잘 정리해 둔 단 한권의 책과 메모가 발휘할 힘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시험 막판의 이 소중한 기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는지에 따라 노력의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다. 다시는 벼락치기를 무시하지 마라. 모든 공부는 벼락치기와 결합될 때 시너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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