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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모차르트!
    문화생활 2016. 6. 22. 00:29

    회사에서 뮤지컬 [모차르트!]를 관람하고 왔다. 오늘 모차르트 역은 규현이었음. 놀랍게도 극중 모차르트의 평상복은 청바지에 청남방이다.. 

    감상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인공 모차르트(규현)를 포함한 여러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상당히 좋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약했던 뮤지컬이었다. 산적한 이야기와 씬이 서로 연결이 안 된채로 따로 노는 느낌이었고, 전체를 관통하는 큰 축도 관찰되지 않아 긴 시간동안 지루한 감상이었다.

    (약간의 스포를 포함하면) 왜였을까? 아마 '모차르트 vs 아버지', '성인 모차르트 vs 어린 모차르트', '모차르트 vs 처가집 식구들'의 여러 갈등요소 중 그 어느하나도 극의 전체 흐름을 잡고 있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피드백을 할 기회가 있다면, 뮤지컬에서 만큼은 가장 모차르트다운 그의 음악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을 것 같다. (뮤지컬이니깐 이미 오케스트라도 다 있잖아?) '맘마미아'에서 ABBA의 여러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던 것처럼 모차르트를 다루면서도 그의 음악을 충분히 들려주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더 분명하게 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생각해보자면, 웃음 호탕한 주인공 아마데우스 못지않게 질투많은 또다른 주인공 살리에르가 천재 앞에서의 느꼈을 범재의 고민이 연상된다. 본 뮤지컬에도 이런 대표적인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극 중의 아버지의 지독한 아들사랑의 부작용은 영화 '사도'에서의 영조를 연상케하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살렸을면 어땠을까? 천재 아들을 둔 아버지의 보람과 지나친 관심은 점차 아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질텐데, 이 부분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감정변화를 세심하게 터치해주면 어땠을지? 영화 '스타워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자 관계란 결코 지루한 주제라거나 다루기 쉬운 주제가 아니다. 내가 니 애비다.

    쓰다보니 또 느껴진다. 역시 남이 만들어 놓은 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참 쉬운 일이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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