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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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김영하를 '말하다'문화생활/책 리뷰 2017. 10. 17. 21:37
김영하의 산문 에는 멋있고 현학적인 문장은 없어도 작가가 담담한 어투로 본인의 철학을 풀어내는 글이다.그의 생각이 잘 녹아있는 구절이 몇 가지 있는데 곱씹을만해서 페이지를 갈무리해두었다. "저는 30대 초반에 이미 그런 결정을 내렸어요. 아이를 낳지 않겠다. 그러면 내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냥 살아지는 것, 나로서 끝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럼 세계는 뭐냐? 세계는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죠. 이 세계는 인간의 운명에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p.101)김영하에게 있어 인간은 세상으로 던져진 존재며 어떤 사명을 짊어진 존재는 아니다. 자연법칙으로 운행하는 이 거대한 우주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먼지와 같이 미약한 존재인데도 마치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듯이 의기양양할 필요는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