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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 코로나 시대의 가성비 갑 영화 등장문화생활/영화리뷰 2020. 6. 29. 00:29
1원도 지불한 비용이 없기에 가성비가 무한대였던 역대급 영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화관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언제인지도 잊어버렸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테니 확실히 영화계에 코로나19가 미친 충격은 엄청날 것 같다.
그러다가 롯데시네마에서는 주말 12시 이전에 영화를 사실상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부랴부랴 #살아있다 를 예매했다. 공짜라는데 무슨 영화든 못보랴 ^_^
네이버 영화에서 관람객 평점이 처참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는 있었는데, 영화 자체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져 불편함 지점들이 자주 나타났을 때에도, 공짜로 보는 영화라는 걸 상기하자 아무런 짜증도 나지 않았다.
중간에 좀비들이 깜짝깜짝 놀래키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심장이 철렁하고 꽤 소름끼쳤다. 스토리라인이 짜임새 있는 각본은 아니었지만 연기력 측면에서 보자면 유아인과 박신혜 배우의 열연도 돋보이는 영화였다.
누군가 이 영화를 낮춰보며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하는데, 사실 킬링타임 영화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러닝타임 내내 시간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루한 영화들도 많다. 그러나 #살아있다 이 영화는 관객이 적은 시원한 극장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며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좀비 영화로는 적절한 것 같다.
오랜만에 방문한 극장이 휑한 걸 보니,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극장 입장에서도 0원에 상영할 수밖에 없는 여러 사연이 있겠지 싶어 안쓰러웠다.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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